글주변이 없는데 도움 되시라고 올려봐요.

저같은 경우에는 아기는 이미 내려와서 골반에 있었는데 자궁문이 안열려 고생한 경우에요.

병원에서도 41주까지 기다려봤다가 안나오면 유도분만 하자고 했었거든요,

근데 제모, 회음부절개, 관장 이런것도 싫고 유도분만 하면 70%이상 제왕절개로 간단 얘길 들어서...

인권 분만을 해주고 싶었던 저로서는 조산원을 택하게 되었지요.

 

엄마가 힘이들긴 했지만 아기는 머리하나 안찌그러지고 나왔어요..^^

아기 성격도 좋고 (지금까지 피검사 할때 한 번 빼고 한번도 안움 ㅋㅋ) 엄마 회복도 빠르고.. 결과가 좋아서 만족이고요.

이 글 참고 하셔서 예비 맘들 조금씩 드시고 운동 많이 하셔서 저처럼 아기가 너~무 건강하게 나오는 불상사? 는 막으셔요~ㅋㅋ

그럼 모든 예비 맘들 홧팅!!!

 

====================================================================================================

우리 별이는 예정일을 훌쩍 넘기도록 도대체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미 39주에 3.4Kg 몸무게를 받아놓고 있어 살짝 걱정이 된 나는

밥보다는 과일 위주로 먹고 (근데 과일이 다 애기 살로 쏙쏙 간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ㅠㅠ)

분노의 걸레질과 분노의 계단오르기를 땀이 비가 되도록 했다..

이와중에 남편은 월드컵 봐야한다고 13일 지나서 나오라고 해서 나의 분노를 자아내기도...ㅡㅡ;;

 

6/14일

암튼 그렇게 41주를 향해 가던 날 새벽 4시에 느낌이 이상해서 화장실에 가니 이슬이 비췄다.

아싸! 드디어 뚱뚱이 배랑도 안녕이구나.. 이 모든 불편함과도 안녕이구나~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반가운 마음이 더 컸다.

길어봤자 9시간 정도만 참으면 된다는 생각에...

 

새벽 4시부터 싸하게 아팠던 배는 오후가 되자 7분간격, 저녁이 되자 5분 간격으로 아파오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설사도 했다.. 이게 자연 관장이구나 했는데 분만 전까지 5~6회정도 하게 되는것 같다.

저녁 9시 경 남편과 싸 놓은 짐을 들고 조산원으로 향했다.

안양에서 안산으로 가는 길... 왜이리 턱이 많던지 ㅠㅠ 턱하나 넘을때마더 헉~ 헉~ 남편한테 소리지르고...

조산원에 도착했을때는 3~4분 간격으로 진통...

아기는 이미 내려와 있는데 내진 해보니 1센티!!! ㅠㅠ OTL 센 진통에 비해 터무니 없이 안열린 자궁문....

밤 12시를 넘겨 새벽이 되어도 2센티...ㅠㅠ

원장님은 초산이라 내일 저녁이나 나올것 같다고 말씀하셨지만  진통이 꽤 센지라 걱정이 되셨는지 옆 방에서 주무시고...

남편도 지쳐 잠이 들고 나는 혼자 울다 졸다 울다 졸다 하며 밤을 지샜다. 

 

6/15일

아침에 내진을 해보니 3센티.. 또OTL

이미 힘을 다 뺀 나는 점점 자연분만을 할 자신이 없어지고 잦아오는 진통에 정신이 혼미해지고 있었다..

아직 3센티이면 무통을 맞을 수 있다는 생각에 남편한테 병원으로 가자고 매달렸다.

남편도 너무 안쓰러워 하고 조산원 원장님도 원하면 그렇게 하라고 하셨지만

이젠 진통이 너무 심해져 차를 탄다는것 자체가 엄두가 나질 않았다.

 

원장님이 수중에 들어가면 진행이 훨씬 빨라진다고 하셔서 욕조에 1시간? 정도 있었는데 나와보니 또 1센티 더열리고..ㅠㅠ

3센티 이상이 되자 신음소리가 질적으로 달라진다.. 정말 이제부터가 진짜 산통이다...ㅜㅜ

침대 시트며 남편 팔이며 옷이며 보이는것마다 쥐어 뜯고..ㅠㅠ

1박 2일 진통을 하니 먹지도 자지도 못해 체력은 점점 저하되고...

원장님은 아무리 길어봤자 오늘이면 끝나니 조금만 힘내라고 격려해주셨지만

머릿속에서는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무통을 안맞고 조산원을 온 것이 너무 후회되었다...ㅠㅠ

공에 앉았다 바닥에 엎드렸다.. 머리를 쳐밖았다 온갖 자세 다나오고...

아가가 하늘을 보고 있다고 해서 아픈 와중에서도 바닥 보는 자세로 엎드려있고...

저녁이 되어서도 자궁문은 아직 5센티.. 다시한번 욕조에 들어가고....

욕조 안에서 양수가 터졌다. 난 애가 나오는줄 알고 너무 놀라서 욕조에서 나왔다.

그런데 결과는 또 OTL 욕조에 들어가면 남들은 30분만에 5~6센티씩 열린다는데... 난 또1센티 더 열리고..ㅠㅠ

아까 오후에 온 옆방에 있던 산모는 벌써 아기 낳아서 퇴원했는데...ㅠㅠ

시간은 흘러흘러 어느새 밤 9시...

난 본 짐승의 울부짖음을 하고 있었고..원장님을 붙들고 저좀 살려달라고 진통제 없냐며 진상 산모 모드로 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궁문은 8센티...ㅠㅠ

원장님은 도저히 안되겠다며 아기가 커서 자궁을 밀면 8센티밖에 안열렸지만 나올것 같다며 힘을 줘 보자고 하셨다.

그렇게 힘주기를 몇 차례... 아기 머리가 보인다고 했다.

그런데 도저히 지쳐서 힘이 줘 지지가 않았다.

마지막 힘주기.. 

난 이러다 나도 아기도 죽겠구나 싶어서 죽을힘을 다해서 줬다. 남편이 배를 밀어주고 원장님이 머리를 받아주셨다.

9시 56분! 드디어 진짜 REAL 짐승의 울부짖음 + 몸이 찢어지는 고통과 함께 세상 밖으로 나온 우리 별이!

39주에 분명 3.4킬로라고 했는데 2주만에 1킬로가 불어 4.37Kg로 나온 별이.ㅡㅡ;;

조산원 원장님도 놀라시고...조리원 생긴 이래로 초산인 경우에 신기록이라고 하셨다.

엄마 아빠의 편지를 읽어주고... 태맥이 다 했을때 아빠가 탯줄을 조심스레 잘라주었다.

태반이 나오고... 회음부는 약간 열상을 입어 세바늘 꿰매었다.

별이는 태어날때부터 울지도 않고 눈만 깜박 깜박 거리더니 신기하게도 바로 젖을 물리니 쪽쪽 빨았다.

평화로운 밤.

 

6/16일

진통이 너무 길어서일까...온몸의 근육이 쑤시고 관절 마디마디 힘들었다.

골반이 벌어져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회음부 때문에 걷기도 앉기도 힘들었다.

그래도 아기만 보면 흐뭇~ 조산원에서 조리원으로 이동... 아직까지 제정신이 아님...

 

6/17~현재

회음부도 이상 없고...몸도 자연분만이라 하루게 다르게 회복..^^

지금은 아직 조심해야 하긴 하지만 많이 회복되었다.

무엇보다 뿌듯한건 우리 별이가 성격이 너무 좋다는것~

첨엔 조리원 와서 아기 우는 소리만 들리면 우리 별이 같아서 자다가도 벌떡 깨고 밥먹다가도 목이 막히고 그랬었는데

우리별이는 잘 울지 않는다는거~

신생아실 쌤들이 태교를 정말 잘했나보다고 아기가 너무 안정적이라고 칭찬해주셔서 으쓱~(^^)

사실 태교는 별로 한것이 없고 조산원에서 촉진제나 무통 안맞고 인권분만 한것이 아기에게 큰 영향이 있지지 않았나 싶다...

지금와서 드는 생각은 "하느님 감사합니다~" " 여보, 원장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별아 사랑해~" 

 

=====================================================================================================

 

사진 올려봐요~ 하나는 태어나자마자~ 하나는 태어난지 일주일 되는 날 ^^ 백일사진 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