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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일 낮 11시 58분 김옥진 조산원

 

4월 19일 새벽 4시에 일어났다.

별로 잠이 오지 않아 그때부터 책도 읽고 컴터도 하고...

사르르 배가 아픈데 며칠전 부터 그래서 그러려니 하고 있었다.

 

9시쯤 부터 사르르가 조금 진행되었다는 느낌이 왔다.

시간을 재보니 10분 간격을 두고 20초-30초씩 아프다.

 

김옥진 원장님께 전화를 했다.

어제 양수터진 산모가 옆방에 있어서 조산원에 계신단다.

1분정도 아프고 간격이 짧아지면 오라고 한다. 아침밥을 든든하게 먹고 오라는 말씀.

 

남편을 시켜 밥을 하게 했다.

보름이때 진통중 너무 배가 고팠던 기억으로 이번엔 든든히 먹고 힘을 주리라 다짐했건만..

 

남편은 왜이리 굼뜨게 행동하는것 같은지 화가 치민다.

'밥을 먹고 가야 하는데 말야...'

 

5, 10분도 안되어 진통 시간이 길어지고 간격은 불과 2-3분이다.

'어! 이거 너무 빨리 진행되는걸~!!'

 

원장님께 다시 전화했더니 오란다.

그사이 보름이를 남편이 맡기고 왔다.

 (데리고 갈까 했는데 신경이 쓰여 내가 분만에 제대로 집중을 못할것 같아서)

안데리고 가길 정말 잘 한것 같다.

 

부랴 부랴 남편 오자 마자 밥이고 뭐고 가방을 들고 나와 차에 올랐다.

 

집에서 조산원까지는 차로 한시간, 진통이 점점 세진다.

그로부터 정확히 한시간후에 조산원에 다다랐다. 11시 도착..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뭔가 울컥 밑으로 쏟아진다.

양수가 터졌나 싶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울컥 쏟아진건 양수가 아닌 출혈이었다.

 

자리에 누워 내진을 했는데 벌써 7센티가 열려있단다.

 

조산원 원장님이 '한시간 내에 나오겠다' 하신다 .

 

양수를 터뜨리고 아기가 내려오길 기다린다.

( 아! 살았다. 한시간만 버티면 되겠구나!)  

나는 공에 매달려 본격적인 진통을 맞이했다.

 

처음엔 조용히 시작하던 소리가 점점 거칠어 진다.

한시간,,, 한시간,,, 오빠 지금 몇시야? 했더니

남편이 웃으며 10분밖에 안지났다고 한다.

 

그 시간이 어찌나 길던지... (아랫분 표현 처럼 짐승의 울부짖음)

동영상에서 본것 처럼 조용히 아이를 맞이 하고 싶었지만...

그리고 58분만에 보리가 나왔다.

 

우리 보리 첫인상은... 울음소리가 엄청 컸다.

응애 응애도 아닌... 앙앙 하는 깜짝 놀랄만큼 우렁찬 울음소리..

그리고 내품에 안겨졌는데

며칠 일찍 나와서인가 태지가 온몸에 철벅거렸다.

그대로 3-4시간을 놔두니 그게 온몸으로 흡수되어 꼭 목욕한 아이처럼 뽀송뽀송해졌다.

 

그리고 좀있다가 젖을 빨기 시작하고... 아이 얼굴은 그리 많이 부어 있지는 않다.

 

3.9 킬로 짜리 사내아이를 회음부 절개도 없이 ㅠㅠ

정말 아파 죽는 줄 알았다.

침착하고 우아하게 맞이하고 싶었지만 얼마나 소리를 질러 댔는지...

 

보름이땐 그 아픔이 뭔지 몰랐기도 했고

진통을 4시간 이상을 하면서 아이가 올라왔다 내려갔다 하면서

질 입구가 얼얼해지면서 막상 아이가 나올땐 스르르 미끄러져 나온것 처럼 여겨졌는데

우리 둘째는 그런 과정이 없이 한시간 만에 막 내려오니까

더 아플수 밖에...   (역시 둘째는 짧고 굵다는..)

이렇게 새 가족을 맞이 했어요^^

 

 그 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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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떨 하게 동생을 맞이한 보름이는 동생 본 다음날 병이 나버렸네요.
펄펄 열이 39도를 오르락 내리락..

 

그리고 나서 한참을 아이 낳는 놀이를 하더라구요..

인형을 뱃속에 넣었다가 빼면서 " 아기가 나와요!"

 

내가 해찬이 안고 젖을 먹이거나 안아서 얼러주거나 하면

지도 인형을 들고 똑같이 따라 합니다.

심지어 아이가 울면 엄마보다 먼저 쌩 달려가 웃옷을 들추고

누나 젖을 먹으라고 하기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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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이 되어가는 해찬이.
많이 울지 않고 엄청 여유로운 표정으로 푹먹고, 푹자고 한답니다.

 

30일 정도에 유선염이 와서 관리 4번정도 받고

그후 많이 좋아졌어요. 해찬이는 아무때나 먹던 젖을 두시간, 두시간 반 간격으로 먹으면서

80일 정도 되니 밤중수유도 자연스레 끊기구요..

 

지금은 많이 저도 여유가 생겨 너무 너무 좋아요~  

 
아이 둘을 낳아 키우면서 밤잠을 못자본 적이 거의 없네요^^

 

엄마가 말시켜 주거나 눈을 마주쳐 주면 울 아들 좋아서 헤벌레^^

 

전 참 복이 많은 엄마인것 같아요.
이렇게 이쁜 아이들이 제게 와주고~

 

출혈이 많아 걱정이었지만

무리없이 천사들과의 만남을 도와주신 원장님께 정말 감사드려요.